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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발목관절염, 진행 단계에 따라 수술 방식 달리해야 21.05.14 18:0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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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발목관절염, 진행 단계에 따라 수술 방식 달리해야
▲ SNU서울병원 서상교 원장
건강관리에 열정적인 사람들도 정작 발목 건강에 대해선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목을 자주 접질리고 휘청휘청 불안정하다면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목 연골은 다른 관절에 비해 퇴행성 변화에 잘 견디는 구조지만 한번 손상이 되고 나면 빠르게 악화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골절이나 인대파열 등 발목에 생긴 손상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거나 재활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발목의 불안정성이 만성화될 우려가 크다.
발목관절염은 관절 사이 간격의 정도에 따라 진행 단계를 나누는데 각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초기, 중기로 나뉘는 1~2단계는 뼈 주변에 울퉁불퉁한 골극이 자라고 연골에 일부 손상이 있는 상태다. 이때는 골극을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로 통증과 염증을 비교적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관절 주변 활액막의 염증은 관절경으로 제거해 조금 더 빠른 회복을 꾀할 수 있다.
말기 발목관절염으로 구분되는 3~4단계는 관절 간격이 좁아져 있어 치료가 쉽지 않은 상태다. 특히 3단계는 발목 내측부 관절의 위쪽 간격이 좁아진 정도에 따라 세부적으로 한번 더 A, B 단계로 나눈다. 발목 내측부 관절의 위쪽 간격이 좁아져 있지 않은 3A 단계라면 ‘과상부절골술’로 경골 방향을 바깥쪽으로 돌려서 교정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위쪽 간격이 좁아져 있는 3B 단계라면 환자의 연령과 활동력에 따라 4단계의 치료 방법을 시행할지 고려해 봐야 한다.
4단계인 말기 발목관절염에서는 ‘발목유합술’과 ‘발목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발목유합술은 안 좋아진 연골을 제거하고 경골과 거골의 뼈를 맞닿게 해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뼈 유합이 되고 나면 통증이 효과적으로 줄어들고 뒤틀린 정렬도 중립으로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추가적인 수술을 하지 않아도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지만 발목 뼈를 고정하는 것이므로 발목 각도의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발목 인공관절수술은 발목 관절의 뼈를 10mm 깎아내고 뼈의 표면에 인공관절을 삽입해 발목 연골 역할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인공관절의 최대 장점은 수술 후 발목 움직임이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활동하기 편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뇨 등 기저질환이 심한 사람에게는 잘 유지되지 않을 수 있고, 발목 관절 정렬 상태가 많이 틀어져 있는 경우 연부조직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인공관절이 틀어져 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말기 관절염의 수술인 발목유합술과 발목 인공관절수술은 특징과 장단점이 명확하므로 환자의 연령층과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족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 후 발목 근력을 회복시키고 밸런스를 잡아주는 재활운동이 중요하므로 이를 체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회복전담팀이 있는 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SNU서울병원 서상교 원장
출처 : [스포츠동아] https://n.news.naver.com/article/382/0000909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