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서울병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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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헬스] 발 변형되는 ‘무지외반증’ 조기 발견법 21.05.06 10:48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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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발 변형되는 ‘무지외반증’ 조기 발견법
▲ 유태욱 SNU서울병원 원장
발은 우리 몸에서 2%의 면적으로 나머지 98%의 체중을 지탱하는 부위다. 그 중에서도 엄지발가락은 체중의 60%를 부하하고 있어 그 역할이 막중하다. 하이힐과 같은 발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온전한 위치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발 모양이 변형되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게 엄지발가락이 2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발 변형을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엄지발가락의 제1중족 발가락 관절을 기준으로 엄지발가락이 2번째 발가락 쪽으로 휜 각도가 15도 이상일 때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한다. 20도 이하인 경증 상태는 외관상 변화가 심하지 않고 볼이 좁은 신발을 신을 때 발에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20~40도인 중등도 상태는 2, 3번째 발가락에도 변형이 일어나며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가 심하게 튀어나와 편한 신발을 신어도 자주 통증을 느끼게 된다. 40도 이상인 중증 상태는 발이 심각하게 변형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지속된다.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알려진 무지외반증은 발 볼이 좁고 높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는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다. 후천적 요인 외에도 평발이나 가족력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변형이 더 진행되면 발가락 전체 균형이 무너져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무릎, 고관절, 척추까지 이차적인 문제를 일으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뚜렷한 전조증상이 없고 서서히 변형이 진행돼 좁은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착용한다면 평소 자신의 발을 잘 관찰해야 한다. 변형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발에 무리가 가는 신발을 피하고 맞춤 깔창이나 보조기로 변형을 늦출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통증이 심하고 정상적인 보행이 힘든 환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MICA (Minimal Invasive Chevron & Akin) 수술’이라고도 불리며 무지외반증을 비교적 아프지 않고 빠르게 교정할 수 있는 수술로 꼽힌다. 3~4cm를 절개하던 기존의 수술과 달리 2mm를 미세 절개해 흉터를 줄이고 통증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수술 후 당일부터 보조 신발을 4주간 착용해야 한다.
하이힐이나 플랫슈즈 같은 관절 변형을 악화시키는 신발은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볼이 넓고 푹신한 신발을 착용해 무지외반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 질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이 의심되더라도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심하지 않고 증상이 아직 없다면 교정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하게 치료받기를 권장한다.
[유태욱 SNU서울병원 원장]
출처 : 매경헬스( http://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9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