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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골다공증과 동반된 중년의 손목 골절! 심하면 뼈가 부서진다? 22.03.18 10:01 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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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골다공증과 동반된 중년의 손목 골절! 심하면 뼈가 부서진다?
손목은 요골과 척골이라는 뼈 두개로 이뤄진 구조다. 그 중 요골의 원위부(전완부의 손목 쪽)는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땅을 손으로 짚는 동작 시 충격이 가해지며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손목뼈는 원래 사소한 낙상으로는 부러지지 않아 젊은 층은 고강도의 스포츠를 하다 골절되는 경우가 많지만,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라면 단순 넘어짐으로도 ‘요골 원위부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완경기에 접어든 50대 이상 여성에게 골밀도 형성에 중요한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데, 주로 척추, 고관절 경부, 그리고 원위 요골이 가장 침범되기 쉬운 곳이다. 특히 원위 요골 골절은 전체 골절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자주 발생하는데, 일단 원위 요골이 골절되면 추후 전신의 다른 부위에도 골다공증성 골절이 나타날 가능성 또한 높아 예의주시 해야 할 징후다.손을 짚고 넘어지면 손목에 체중의 2~10배 정도의 하중이 가해지게 되는데, 손목에 충격을 입은 후 손목에 통증과 부종, 멍 등이 나타난다면 요골 원위부가 골절됐을 가능성이 높다. 신경 손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손끝 저림, 감각 이상, 손가락 운동 장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뼈가 여러 조각으로 깨지는 분쇄골절이나 골절 부위가 심하게 어긋나는 전위가 생길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팔 모양이 변형되어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의 원위 요골 골절 치료는 수술을 해도 예후가 좋지 않아 보존적 치료로만 호전을 꾀하거나 석고붕대, 부목 등으로 간접 고정하는 외고정이 일반적인 수부 치료 가이드라인이었다. 게다가 골다공증과 동반된 원위 요골 골절은 뼈 자체가 약해서 고정력이 좋지 않았고 골절 시 발생한 뼈의 함몰부를 채울 수 없어 수술 시 문제가 많이 발생했었다.
원위 요골은 뼈 자체가 잘 붙는 부위라서 뼈가 어긋나게 붙는 부정유합이 생기더라도 손을 쓰는 데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목 등의 치료만으로는 전완부의 회전 운동이나 손목 운동 범위의 제한이 발생하고 추후 관절염 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70대에 발생한 원위 요골 골절이라도 뼈를 최대한 원래 위치로 고정할 수 있는 수술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수술은 대개 단순 금속핀 고정을 하거나 금속으로 된 외고정기를 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00년 초반부터 ‘잠금 금속판’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골다공증 환자나 심한 골 결손 환자의 치료를 수월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전통적인 금속판 고정술과 달리, 잠금금속판은 얇은 금속판을 사용하면서도 금속판과 나사못 사이에 추가로 나사선을 넣어서 고정력을 더욱 증가시킨 방법이다.
뼈가 단단하지 않거나 함몰부가 있어도 해당 부위를 지탱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고령의 환자에서 발생한 원위 요골 골절에 대해 일차적으로 고려할 방법에 속한다. 잠금 금속판을 사용한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게 끝나며 단순 석고고정을 한 환자들에 비해 기능적, 미용적으로 확실한 이점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손과 손목은 하루 중 사용량이 가장 많은 관절이기 때문에 손상이 생겼을 때 빠른 시간 안에 복구하고 손가락의 움직임에 강직이 남지 않게 잘 회복해야 오래도록 건강하게 쓸 수 있다. 손목 골절을 염좌로 오인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골절 자체는 X-Ray검사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심되는 정황이 있으면 되도록 수부 세부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치료 후에는 손목을 제외한 팔꿈치, 어깨, 손가락의 움직임을 최대한 제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상으로 빠른 시기에 복귀하여야 골절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SNU서울병원/곽상호 원장
출처 :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10077